날씨가 추운 겨울,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면 시원한 동태탕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분들이 꼬불꼬불하게 생긴 내장을 보고 고니, 곤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동태의 꼬불꼬불한 것은 곤이가 아니라 이리가 맞는 표현이지만 오랜 시간 곤이로 알고 있는 분들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매번 헷갈린다.
실제로 곤이 이리는 수산물을 취급하는 분들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당에서 곤이를 추가할 때는 생김새를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동태의 꼬불꼬불한 그것은 내장, 창자? 어떤 부분을 말하는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이리 곤이의 뜻과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1. 이리

수컷 물고기의 정소(精巢)를 가리키는 순우리말로 동태나 대구탕에 들어있는 꼬불꼬불한 것의 정체는 곤이가 아니라 이리라고 할 수 있다.
정소는 유성 생식을 하는 수컷의 생식 기관으로 좌우 한 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어사전에는 흰 정액 덩어리라고 돼있지만 정자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수컷 물고기의 고환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체외수정을 위해 정액을 뿌리기 때문에 크기가 큰 편이다.
그래서 동태탕에 들어가는 뇌같이 생긴 꼬불꼬불한 내장은 암컷이 아닌 수컷에게서만 볼 수 있으며 명태와 대구가 유명하다.
2. 곤이(鯤鮞)
한자를 해석하면 물고기의 알, 새끼를 의미하며 국어사전에도 물고기 배 속의 알을 뜻하기 때문에 동태탕에 들어있는 알을 곤이라고 부를 수 있다.
물고기는 암컷이 알을 낳기 때문에 곤이는 암컷 명태에게서만 볼 수 있으며 형태는 우리가 평소에 먹는 명란젓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꼬불꼬불한 수컷의 이리를 곤이라고 판매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
대중적으로 물고기 알은 많이 먹지만 수컷 물고기의 정소를 먹는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뒤바뀐 것일지도 모르겠다.
3. 애(간)
싱싱하지 않은 경우는 씁쓸하고 거북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버리지만 싱싱한 경우 순두부같이 부드럽고 녹진해서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부위다.
동태 안쪽에 있는 내장은 수컷과 암컷 모두에게 있으며 뭐라고 불러야 할지 정확한 명칭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애(간)이라고 부르면 된다.
애는 창자의 옛말로 소화 작용을 도 와주는 간장(肝臟)을 이르는 말이지만 물고기는 큰창자, 작은창자 나누지 않고 전체를 애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의 순우리말은 애라고 하기 때문에 간과 애는 같은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4. 정리
- 이리 = 정소 (꼬불이)
- 곤이 = 알
- 내장 = 애(간)
[이리와 곤이] 제대로 된 명칭을 알고 있어도 곤이라는 표현이 익숙하고 어감이 좋아서 수컷 명태나 대구의 정소를 곤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태찌개, 대구탕을 먹을 때 곤이는 알이라고 부르면 되고 형태를 설명하면 되기 때문에 이리를 곤이라고 불러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