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군대에 입대해서 기다리는 여성을, 고무신의 줄임말 [곰신]이라고 부르는데 과거에는 기다리지 못하고 헤어지는 일이 많았다.
초기에는 3년으로 시작해서 2년까지 지금에 비해서 길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친구의 군대 전역을 기다리면 결혼을 생각한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대학교에 다니거나 직장 생활을 하는 여자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남자가 군화를 거꾸로 신기도 했다.
아무래도 혈기 왕성한 젊은 시기이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 눈에 콩깍지가 벗겨지거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는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무난하게 시간이 흘러가는 일이 많으며 군대에 있는 동안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금방 헤어지게 된다.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표현은 집에서 바람을 피우다 걸린 사람이 급하게 도망치는 바람에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1. 남자의 심리
처음 군대에 입대한 남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사회에 있는 가족, 친구들에게 의지하고 정신적인 만족감을 얻는다.
아무래도 남자만 있는 곳이다 보니 욕구가 쌓이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TV에서 나오는 걸그룹만 봐도 흥분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수준에 이른다.
이 시점에서 여자친구는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사주고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으며 외박이나 휴가 때 성적인 욕구를 풀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남자들은 그전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된 것만 같고 사회에 나가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를 기다리면서 물심양면 도와주던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들지만 왠지 족쇄가 채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아까운 게 아닐까? 여자친구가 술을 마시고 다른 남자를 만났을지도 모른다는 잡다한 생각이 머리를 채운다.
그래서 군대에 있는 동기나 선임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이 부근까지 왔다면 이미 마음이 떠나서 헤어지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역하고도 잘 사귀는 커플도 있지만 대부분 기다려줘서 고마워 내가 더 잘할게 보다는 불편하고 얽매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떠나는 경우가 많다.
2. 전역
여자친구가 군대를 기다려줬는데 헤어지는 이유는 상대방이 결혼 상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지 못한다.
전역하고 난 다음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연인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회는 내가 생각한 것만큼 호락호락하지 않고 대학교에서 나는 흔한 복학생 오빠라는 점이다.
그래서 전역을 할 때는 호기롭게 헤어지자고 말한 남자들이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는데 정신적, 육체적인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전역을 할 때는 보물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를 가진 것처럼 자신감이 넘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현실적인 감각이 돌아오면서 본인의 선택에 후회를 한다.
남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다면 결혼까지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니 구차하게 연락하지 말고 여자 입장에서는 단호하게 연락을 차단하도록 하자.
물론 전역을 하고 더 괜찮은 여자친구를 사귀는 경우도 있으며 과거보다 현실이 불행한 사람들이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고 매달리게 된다.
전역을 하고 여자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잘 사귄다고 하더라도 결혼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결과는 이별로 끝난다.
3. 결혼
군대를 전역할 때까지 기다리고 헤어지는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로 다툼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누군가 결혼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말 이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계속 관계를 유지하면서 결혼을 하지만 조금이라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 헤어질지 고민하게 된다.
남자 입장에서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를 예로 들면 군대를 기다리는 행위가 고맙기보다는 불편하고 책잡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나중에 미안해서 헤어지자고 말 못 하는 거 아니야?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고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있지만 과거에는 연락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달에서 6개월 정도의 시간은 서로의 감정을 추스르는 효과가 있었다.
사실 군대와 상관없이 만날 사람은 만나고 헤어질 사람은 헤어지기 때문에 둘 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나중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두 사람 모두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지금 당장은 기다린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부담스럽게 생각하지만 막상 전역하고 시간이 흐르면 추억은 남지만 크게 의미 있는 시간은 아니다.
글쓴이 친구들 중에서도 여자친구가 군대를 기다려준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금방 헤어졌고 결혼에 성공한 녀석은 한 명뿐입니다.
한편으로 군대를 기다려준 여자친구와 결혼하는 것은 남자들이 꿈꾸는 로망스이기 때문에 좋은 결말을 맞이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군대를 기다려줬기 때문에 미안해서 억지로 만남을 이어가고 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서로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헤어진 분들은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기다려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풋풋하고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