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TV를 보다가 뜬금없이 남자는 왜 치마를 입으면 안 될까? 생각해 봤는데 수북한 다리털 때문에 시각적으로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어린 시절 여자아이들이 빙글빙글 돌면 치마가 항아리처럼 변하는 모습이 부러워서 엄마한테 치마를 사달라고 졸랐다가 혼난 기억이 떠오른다.
과거에는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라는 인식이 많아서 치마를 입는 남자에 대한 인식을 떠나서 상상도 못하는 분위기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기 때문에 죽기 전에 한 번쯤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집에서 쉴 때 한번 입어볼까? 구입을 고민하게 된다.
스코틀랜드에서는 킬트라고 해서 남자가 치마를 입는다고 하는데 이번 시간에는 남자와 치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 인식
과거에는 남자가 치마를 입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요즘은 느낌 있게 입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일부 커뮤니티에 올라온 치마를 입은 남자의 댓글을 보면 몸매가 좋고 당당하기 때문에 오히려 보기 좋고 멋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얼굴이 잘생기거나 몸매가 좋거나, 패션 감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이외의 사람들이 치마를 입으면 변태로 낙인이 찍힐지도 모른다.
실제로 길거리에서 치마를 입고 다니는 남자가 당당하게 다닌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수줍어하면서 걸고 있다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것이다.
남자가 치마를 입는 것은 오래전부터 암묵적으로 금지된 규칙이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괜찮다고 해도 눈길을 이겨낼 사람은 많지 않다.
2. 장점
- 여름철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 마치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처럼 편했다.
- 살이 찐 사람은 바지가 터질 걱정이 없다.
- 입을 자신만 있다면 다양한 디자인이 존재
- 하체를 압박하지 않아서 건강에 좋다.
- 남자의 중요한 부분에 좋다.
3. 단점
- 바람이 많이 불면 난감하다.
- 짧은 치마를 입기가 부담스럽다.
- 다리에 털이 많으면 지저분해 보인다.
-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서 불편한다.
- 앉을 때 속옷이 노출될 수 있다.
- 다리를 벌리고 앉을 수 없다.
- 계단을 올라갈 때 시선이 신경 쓰인다.
- 살이 많으면 땀이 날 때 마찰이 심하다.
남자가 치마를 입었을 때 단점은 생각보다 없지만 나를 보고 이상한 눈빛으로 보거나 웃는 사람들의 모습을 견뎌낼 남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4. 킬트
스코틀랜드의 뼈대 있는 가문에서는 행사가 있으면 남자가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백파이프를 연주하기도 하는데 평소에도 입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입는 치마를 킬트라고 부르며 기록에 따르면 16세기부터 치마 형태의 옷을 입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복으로도 제공되기도 했다.
최초의 킬트는 로마군의 전투복장이었으며 이후 바지보다 만들기 쉬웠기 때문에 하층민 노동자들이 즐겨 입는 옷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1745년 영국 의회에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인을 구분하기 위해 킬트를 입지 못하도록 금지하면서 전통의상으로 평가를 받는다.
당시 킬트는 스코틀랜드 하층민들만 입고 있었는데 당시 반란 중이던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민족정신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너도나도 킬트를 입게 된다.
이에 스코틀랜드에서 유명한 명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자신들은 특유의 무늬를 가진 킬트를 입었다고 말하면서 민족을 대표하는 의상이 되었다.
사실상 크게 의미가 없었던 킬트는 스코틀랜드의 반란을 접했던 영국 의회가 잉글랜드인과 차별하기 위해 착용을 금지하면서 전통 의상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남녀 차별적인 인식이 사라지고 나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는 일이 적기 때문에 남자가 치마를 입어도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잘생기지 않으면서 몸매가 나쁘거나, 자신감이 없고 남의 눈치를 보는 분들은 자괴감을 느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