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와 습도가 높은 날씨에 쌀을 오래 보관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벌레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화랑곡나방, 이화명나방, 권연벌레, 밀웜, 쌀바구미 등의 해충이 발생한다.
그중에 특이한 외모를 자랑하는 쌀바구미는 행동은 느리지만 쌀 안쪽에 알을 낳아서 번식하고 빠르게 곡식을 갉아먹는 해충이기 때문에 빠르게 퇴치하는 것이 좋다.
성충의 색깔은 어두운 반면 애벌레는 쌀과 비슷해서 간혹 쌀을 씻다가 기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시간에는 쌀벌레 중에서 바구미를 퇴치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1. 개요
바구미 / Sitophilus oryzae

주로 볏과 식물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저장식품해충으로 분류하고 있는 곤충으로 몸길이는 3~4mm 수준이며 흑갈색을 띠고 있어서 검은 쌀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많은 분들이 쌀벌레 하면 바구미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균적으로 2년 이상 생존하기 때문에 제대로 박멸하지 않으면 세대를 이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구미 수컷의 경우 주둥이가 뭉뚝하고 짧으며 등이 거칠고 광택이 없는 반면 암컷은 주둥이가 가늘고 길며 등이 매끈하고 광택이 있기 때문에 외모를 보고 성별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성충은 기온이 15~16℃ 수준만 돼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데 암컷은 쌀 안에 구멍을 뚫고 하루에 2~6개, 일생 동안 300개가 넘는 알을 낳고, 알은 3~4일 정도면 부화한다.
쌀알을 뚫고 나온 유충은 무서운 속도로 쌀을 갉아먹는데 한 달 정도가 지나면 번데기로 변하고 3~6일 이후에 부화해서 성충이 된다.
한 가지 신기한 부분은 바구미 애벌레는 가공되지 않은 딱딱한 곡물을 좋아하는 반면 밀가루처럼 가루로 가공한 식품은 잘 먹지 못해서 죽는 경우가 많다.
행동이 느려서 잡기는 쉽지만 쌀을 먹고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는 퀴논을 배설할 뿐만 아니라 세포에 기생하는 y-프로 박테리움의 숙주이기 때문에 빠르게 박멸해야 한다.
2. 퇴치
성충이 보이지 않아도 포대에 들어있는 쌀 안에 알과 애벌레가 있을지도 모른다.
방 안에서 발견돼도 발원지가 따로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변을 둘러보고 몸이 딱딱하기 때문에 손끝으로 가볍게 눌러서 잡으면 죽지 않고 살아있을 확률이 높다.
쌀에 바구미가 있을때
바구니가 발견된 쌀의 경우 찝찝하긴 하지만 깨끗하게 씻어서 먹으면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벌레가 많거나 쌀이 소량인 경우 그대로 폐기하는 게 좋다.
1) 쌀에 바구미가 있는 것을 확인하면 성충과 유충이 엉겨있는 쌀을 제거해야 한다.
2) 그늘진 곳에 신문지를 깔고 신문지 테두리에 박스테이프를 양면으로 붙인다.
3) 깔아놓은 신문지 중앙에 쌀을 붓고 성충이나 유충이 있는지 천천히 확인한다.
4) 발견한 벌레는 즉시 제거하고 혹시나 도망치려는 녀석들은 양면테이프에 붙는다.
5) 쌀 포대는 재활용하지 않고 폐기한 다음 쌀은 용기에 담아 냉장/냉동 보관한다.
6) 쌀자루에 마늘이나 생강을 넣는 방법도 있지만 냉장고에 쌀을 보관하는 게 좋다.
7) 바구미 성충과 유충을 모두 제거하지 않아도 나중에 쌀을 씻을 때 위로 떠오른다.
※ 쌀벌레가 싫어하는 냄새를 풍겨서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밀가루나 부침가루, 시리얼, 후추, 견과류, 말린 과일, 허브, 가죽, 이불 등에서도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바구미가 발견된 장소의 주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쌀 바구니는 쌀 안에 알을 낳고 태어난 애벌레는 쌀과 비슷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려워서 한 번쯤은 쌀을 씻을 때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바구미는 약 400여 종이 서식하고 있는데 주식에 따라서 쌀 바구미, 팥바구미 같은 녀석들이 존재하며 구멍 뚫린 밤은 대부분 밤바구니의 소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