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설겆이 표준어 – 어원, 뜻과 차이점

글쓴이의 경우 그릇을 씻는 행위를 말하는 ‘설거지, 설겆이’ 두 단어를 헷갈리고 틀린 맞춤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정확하게 구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부터 말하면 ‘설거지’가 맞는 표현으로 나이가 많은 분들이 ‘설겆이’와 혼동하는 이유는 1988년 이전에는 설거지뿐만 아니라 설겆이도 표준어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겆다, 설겆어라, 설겆으니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설겆다를 포함한 나머지 단어가 퇴출되었기 때문에 설거지가 맞는 표현이다.

설걷이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절대 틀린 말이기 때문에 주의하자.

표준어 제20항에 따르면 과거에는 쓰였으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사어(死語)를 고어로 처리하며 현재 널리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표준어로 쓰도록 규정한다.

1. 설거지

洗餐具 / Dishwashing

설거지
설거지

동사 ‘설겆다’에서 파생된 명사이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설겆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원을 따지지 않고 소리가 나는 대로 ‘설거지’로 표기하고 있다.

표준어를 알아도 쓰기 꺼려 하는 분들도 있는데 1988년 이전에 설겆이로 배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거지’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겆은 쓰이지 않는 단어로 사어(死語) 처리되었기 때문에 표준어가 아니라는 점만 기억한다면 설거지와 설겆이를 헷갈릴 이유는 없다.

그래도 나중에 헷갈릴 거라 생각하는 분들은 발음이 불편한 설겆이는 틀리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설거지는 맞는 표현이라고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주식에서는 다 먹고 치운다는 의미의 속어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비가 오려고 하는 시점에 젖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비닐로 덮는 일도 설거지라고 한다.

예문

본인이 사용한 그릇은 스스로 설거지하는 게 맞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밖에 있는 물건을 비닐로 설거지했다.

발음이 어려운 설겆이는 틀리고 발음이 쉬운 설거지가 맞다.

그릇을 씻은 다음 정리하는 과정을 뒷설거지라고 한다.

그릇을 세척할 때 쓰는 물은 개숫물, 설거지물이라고 한다.

빨래나 설거지를 해서 더러워진 물은 된물이라고 한다.

2. 설겆이

설거지와 함께 표준어로 사용했지만 1988년 표준어 규정을 통해서 사라진 이유는 설겆이를 사용하는 비율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을 쓰거나 발음을 할 때도 불편하기 때문에 굳이 복수 표준어로 등록할 필요가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쓰는 사람이 없는 단어가 될 수밖에 없다.

구걸을 하거나 남에게 빌어먹는 사람을 의미하는 거지가 떠올라서 설겆이를 쓰는 경우도 많은데 이 또한 사용빈도가 낮아지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올바른 표현은 아니지만 의미 전달은 가능하고 1988년 이전에는 표준어로 사용했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 굳이 맞춤법 지적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글쓴이의 경우도 ‘거지’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설겆이를 사용했지만 앞으로 틀리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사용했지만 특정한 이유로 사어(死語) 처리된 단어는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에 쓰면 안 되지만 지역과 나이에 따라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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