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싹이 난 감자 먹어도 되나요? – <싹이 자란 마늘, 양파, 고구마>

감자를 구입하고 오랜 시간 먹지 않으면 초록색 싹이 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나온다는 이야기 때문에 해당 부분을 제거하고 먹어도 되는 건지 찝찝한 생각이 든다.

감자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 솔라닌은 뜨겁게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싹이 자란 감자는 버리는 것이 좋지만 범위가 넓지 않다면 싹이 자란 부분을 도려내서 먹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수준까지 먹어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

1. 감자

햇빛이 드는 곳에 보관하면 녹색으로 변하기 쉽다.

감자 솔라닌
감자 솔라닌

우리가 평소에 먹는 감자는 100g 기준 2~13mg 정도의 솔라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감자 싹에는 열배가 넘는 솔라닌이 들어있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감자 껍질에는 알맹이보다 많은 솔라닌이 들어있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서 해로울 수 있지만 비타민C 같은 영양분이 많기 때문에 껍질째 감자를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솔라닌 중독에 걸리기 위해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감자를 생으로 10kg는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싹이 자란지 얼마 안 된 감자는 싹을 떼어내고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감자를 먹고 혀와 입안이 얼얼해진다면 바로 섭취를 중단해야 하며 감각이 마비되는 증상은 수 분에서 수십 분이 지나면 사라진다.

감자 싹을 한두 개 정도 먹으면 두통, 설사, 복통, 식욕부진을 보일 수 있으며 그 이상 섭취하는 경우 심장염, 뇌부종, 전신마비 같은 심각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솔라닌 중독으로 죽는 일은 거의 없지만 복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싹이 난 감자의 섭취를 권장하지 않으며 실수로 많이 먹었다면 흡수가 느리기 때문에 설사약을 처방해 준다.

1. 싹의 크기가 작다면 그냥 떼어내고 먹어도 문제없다.
2. 녹색으로 변한 부분이 있다면 도려내고 사용하자.
3. 솔라닌은 285도 이상에서 분해되니 조리해도 남는다.
4. 문제 되는 부분을 제거해도 노약자는 섭취를 피한다.
5. 통풍이 잘되고 서늘한 곳,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좋다.

2. 고구마

고구마 싹의 경우 보라색이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될 것 같지만 감자와 다르게 독성이 없어서 먹는데 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당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좋게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싹이 난 고구마는 비축한 양분을 소비하기 때문에 단기간 당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내부의 녹말이 없어지고 섬유질만 남아서 심지가 생기고 맛이 없어진다.

고구마의 경우 줄기를 무쳐서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싹이 난 자리와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부분에는 약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니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수확한 다음 오래 보관하기 어려운 작물로 상온의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상처가 나면 금방 썩기 때문에 흠이 있는 고구마는 되도록 빨리 섭취해야 한다.

3. 마늘

마늘은 수분이 많아서 곰팡이가 피거나 싹이 자라는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는 마늘을 다시 키워서 자라난 마늘 싹을 먹기도 하며 한국에는 풋마늘이라고 해서 대파처럼 길게 자란 것을 먹거나 꽃줄기를 마늘종이라고 해서 장아찌를 만들거나 볶아 먹는다.

싹이 자란 마늘은 보기에도 나쁘고 식감,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에는 아쉽지만 연구에 따르면 항암성분, 항산화 성분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몸에는 더 좋다고 한다.

여담으로 개와 고양이는 마늘, 양파, 파에 들어있는 알릴 프로필 다이설파이드 성분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혈구가 파괴될 수 있으니 되도록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1. 통마늘 : 양파망, 스타킹 등에 넣어서 통풍이 잘되고 그늘진 곳에 보관
2. 깐 마늘 : 꼭지를 잘라서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
3. 다진 마늘 : 금방 소비할 수 있다면 냉장, 오래 보관 시 냉동실에 넣는다.

4. 양파

양파를 너무 오랜 시간 먹지 않거나 햇빛이 드는 곳에 보관하면 싹이 자라는데 독성은 없지만 모든 영양분이 싹으로 가기 먹을 게 없어서 알맹이보다는 싹을 먹는 게 좋다고 한다.

양파 싹은 단맛은 없지만 적당히 매운맛이 나기 때문에 물을 담은 컵에 양파를 키워서 싹을 파처럼 활용할 수 있으며 생육 기간이 짧아서 2~3번 정도 빠르게 수확해서 먹을 수 있다.

싹이 크게 자란 양파의 경우 독은 없지만 심대가 단단해지고 익혀도 식감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알맹이는 먹지 않는 게 좋고 싹만 대파, 양파 대용으로 활용하도록 하자.

껍질째 보관하는 경우 양파망이나 스타킹에 넣는 것이 좋은데 여러 개를 한꺼번에 넣지 않고 하나를 넣고 묶은 다음 추가로 넣고 묶어주기를 반복해서 걸어 놓는 게 좋다.


솔라닌 성분 때문에 문제가 되는 감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그 외 작물은 싹이 나와도 독성이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싹이 난 밤의 경우도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기분은 찝찝하긴 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니 아무쪼록 잘 보관하고 빠르게 섭취해서 귀찮은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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