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를 봤더니 뜬금없이 슬픈 장면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장르 불문하고 과도하게 감정 소모를 요구하는 작품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신파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들을 혐오하며 감성팔이를 통해서 억지 감동을 주려고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신파극은 동양에서 서양식 연극을 기반으로 만든 연극을 가리키던 말로 과거에는 어떤 이념이나 사고방식 등을 전달하기 위해 과장된 연출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몽적, 선전적, 정치적인 성격은 사라지고 서민들의 애환,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 논리와 개연성을 무시하고 억지스럽게 슬픔만 강요하는 연출 방식을 신파극의 특징으로 비유하는 분들이 많다.
클리셰 (예시)

1. 죽기 직전의 모습
- 서로 대치하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본인이 할 말은 다하고 죽는다.
- 자신의 불우한 과거,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후회하며 생을 마감한다.
-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2. 사실은 오해였다.
- 아버지를 원망했지만 자신이 진심을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고 통곡
- 사랑하는 연인이 헤어지자고 말한 이유는 불치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착한 사람이 처벌을 받고 힘든 상황에 처함
3. 처음에는 달랐다.
- 과거에는 매우 착했지만 어떠한 충격적인 계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 우리 어떻게 이렇게 된 걸까? 행복했던 과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 불치병에 걸리거나 다쳐서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 보인다.
4. 국뽕을 이용한다.
- 전쟁 영화지만 전투보다는 군인들의 희생만 강조해서 보여줌
- 일제강점기 시절을 그린 영화들, 사람들의 처절한 모습을 그린다.
-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위인이 나오지만 역사보다 슬픔이 우선이다.
5. 뜬금없이 슬퍼함
- 크게 슬픈 장면이 아닌데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 코믹 영화로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다가 후반에 슬픈 장면을 쏟아냄
- 등장인물이 개연성 없게 목숨을 잃고 어둡고 슬픈 음악이 깔린다.
6. 공감 가는 요소들
-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그리는 영화는 대부분 신파적 요소를 포함
- 친했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거나 우정을 위해서 희생하는 장면
- 남녀 간의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불행한 결말을 다룬다.
7. 결과는 좋았으나
- 한 사람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들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 전쟁이 끝났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저마다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 헤어지고 다시 사랑하기까지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들
8. 불행을 암시한다.
- 찬장을 정리하다가 실수로 접시를 깨트려 불길한 기분을 느낀다.
- 임신이래 당신을 닮았으면 좋겠어, 나 금방 돌아갈게 연락하는 모습
- 등장인물이 기침을 하거나 갑자기 쓰러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인다.
9. 같은 편이 적으로
- 원래는 같은 편이었지만 목숨을 잃고 다시 개조되어 적이 되었다.
- 적에게 세뇌당했지만 계속된 설득에 정신을 차리고 합류한다.
- 스파이로 잠입해서 정보를 빼내고 나중에는 들켜서 자신을 희생
10. 여기에서 우세요
- 우리는 곧 죽을지도 모르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마디씩 남깁시다.
- 슬픈 장면 뒤에 또 슬픈 장면이 연달아 나온다 (이래도 안 울어!?)
- 우울한 배경음악과 함께 등장인물들이 구슬프게 울기 시작한다.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 좋겠지만 대부분 갑자기 슬픈 장면을 넣고 눈물을 강요하기 때문에 신파극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
뜬금없는 신파 장면도 괴롭지만 결말이 예상되는 흐름, 이때쯤이면 울어야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억지 눈물을 강요한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신파 영화로 평가받는 작품들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의 끈끈함, 희생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서 클리셰로 느껴지지만 해외에서는 새롭고 감동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신파적인 요소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지나치거나 개연성 없는 감정 소모를 요구하는 작품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