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품종 순위 – 맛있는 쌀 추천 8선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어머니께서 사오는 쌀을 먹었지만 혼자 살게 되면서 직접 쌀을 구입해야 했는데 처음에는 난감했지만 취향에 맞는 품종을 고를 수 있어서 좋았다.

쌀 품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쌀을 고르기 위해서 무작정 먹기보다는 어느 정도 검증된 인기 품목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지역보다 쌀의 품종과 등급, 도정 기간이 중요하다.

2018년 10월 등급 표시 의무화로 맛있는 쌀을 고르기 쉬워졌는데 이번 시간에는 수향미, 고시히카리, 신동진, 삼광 쌀 등 품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 품종

쌀은 크게 두 가지 품종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부에서는 자포니카(japonica) 쌀을 먹으며 이외 다른 나라는 인디카(indica) 쌀을 주식으로 삼고 있다.

  • 인디카 : 길쭉하고 가느다란 형태로 찰기가 없다.
  • 자포니카 : 둥글고 굵은 단중립 형태로 찰기가 많다.

한국인 입맛에 인디카 쌀은 찰기가 없어서 날아다니는 것 같고 특유의 냄새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자포니카 쌀을 싫어한다.

통계적으로 인디카 품종이 전 세계 쌀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포니카 품종은 10%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가 먹는 쌀은 마이너 등급이라고 볼 수 있다.


1) 추청(아끼바레)

고슬고슬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1955년 일본 농업시험장에서 개발된 벼의 품종으로 우리나라에는 1969년에 들어와서 장려 품종으로 지정되었는데 최근에는 우수한 종자가 많기 때문에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과거 국내에서 선호하던 품종으로 맛과 가격이 무난하기 때문에 추청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지만 국산 품종 장려를 위해서 2023년 정부의 종자 보급이 중단될 예정이다.

2) 신동진

밥알이 1.3배 커서 씹는 맛이 좋다.

1990년대 농촌진흥청에서 만든 ‘동진’ 품종을 개량해서 만든 쌀로 전라북도 서부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는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상위 품종이다.

신동진 쌀은 최초로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맛이 좋은데 다른 품종에 비해서 밥알이 크기 때문에 식감이 좋아서 볶음밥이나 리소토 등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3) 새누리

쌀알이 맑고 밥맛이 양호한 편

익산 486호로도 불리는 새누리 쌀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에서 재배하는 면적이 가장 넓었지만 2018년 이후 다른 품종에 밀리면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새누리 품종은 단백질 함량이 낮기 때문에 밥맛이 좋아서 인기를 끌었던 호품벼의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에 맛도 좋지만 병해충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4) 고시히카리

하얗고 윤기가 흐르며 맛이 좋다.

1953년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으로 한국에서는 경기미 품질을 높이기 위해 특히 김포에 도입해서 2002년부터 재배에 성공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을 등록했다.

키우기 어렵지만 맛이 좋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품종으로 품질 또한 최고로 평가하고 있지만 추청과 마찬가지로 2023년 보급이 중단될 예정이다.

5) 수향미

구수한 냄새 누룽지 맛이 난다.

화성시가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서 가공 과정을 거친 특화 쌀로 밥맛 먹어도 맛있는 쌀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찰기가 많았지만 퍼석하다고 하는분들도 많다.

밥을 하면 특유의 냄새가 나기 때문에 본인이나 가족 취향에 맞게 구입하고 단품보다는 다른 품종의 쌀과 섞어먹는 게 좋다.

5) 백진주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높다.

2002년부터 안동농협에서 계약재배로 생산하고 있는 품종으로 아밀로스 함량이 낮기 때문에 밥이 찰지고 식감이 부드러워서 일반적인 밥맛은 좋지만 볶음밥에는 적합하지 않다.

고시히카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선호하는 경우가 많으며 쌀을 미리 불리지 않고 밥 물을 10~15% 적게 잡아야 밥맛이 좋다.

6) 오대쌀

DMZ 청정 지역에서 재배

강원도 철원군의 특산물로 자리 잡은 오대쌀은 비무장 지대 인근의 청정 지역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최고의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밥의 노화가 느린 편이다.

오대쌀은 찬밥으로 먹었을 때 가장 맛있는 쌀로 소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먹어본 결과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7) 삼광쌀

부드럽고 찰기가 있는 식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단일 품종으로 국내에서 재배하는 쌀 중에서 최고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윤기와 찰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신동진, 고시히카리에 밀리는 분위기다.

삼광 쌀의 가장 큰 장점은 부드럽고 찰진 식감이지만 밥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금방 퍼지고 떡처럼 변해서 고두밥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8) 기타

국내 쌀 품종은 생각보다 많다.

지역마다 특화 상품으로 밀고 있는 쌀이 많기 때문에 국내 품종만 해도 300여 개가 넘는데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선정한 최고 품질의 쌀은 아래와 같다.

삼광, 운광, 고품, 호품, 칠보, 하이아미, 진수미, 영호진미, 미품, 수광, 대보, 현품, 해품, 해담쌀, 청품, 진광, 예찬, 해들 (총 18개 품종)

2. 일본 쌀

신동진 쌀도 맛있지만 경기미의 경우 60% 이상이 일본 품종을 심고 있으며 임금님 표 이천 쌀로 유명한 이천시의 경우 추청 비중이 91.3%를 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일본 품종의 쌀은 50년대 만들어졌기 때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지만 농촌진흥청은 더욱 맛이 좋고 병해충에 강한 쌀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2010년부터 꾸준히 보여왔으며 늦어도 2023년까지 일본 품종을 완전히 대체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일본 품종의 쌀을 보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인한 여파도 있지만 과거에 개발된 품종보다 좋은 생산성과 품질을 위해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 쌀을 못 키우게 제제한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나중에 추청이나 고시히카리를 먹고 싶은 분들은 일본에서 직구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대체할 수 있는 품종이 많은 편이다.

3. 쌀 고르기

맛있는 쌀을 고르기 위해서 품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야 하는데 과연 어떤 방법이 있는지 노하우를 공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쌀 등급
쌀 등급

1) 도정일자

쌀은 도정을 하고 공기와 닿게 되면 산화가 시작되는데 실온에서 2주가 지나면 완전히 산패되기 때문에 최근 도정한 쌀을 구입하고 한 달 이내로 먹을 만큼 구입하는 게 좋다.

2) 수확시기

빠르면 7월 말부터 11월 초에 벼를 수확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햅쌀을 구입해서 먹는 게 좋으며 최소한 전년도에 수확한 쌀을 먹자.

3) 단일품종

쌀 생산 이력 표기 품종란에 혼합이라고 돼있는 경우 남아도는 쌀 중에서 저렴한 품종을 섞어 포장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되도록 단일 품종의 쌀을 구입하는 게 좋다.

4) 쌀의등급

최근에는 수분, 싸라기, 분상질립, 피해립, 열손립, 기타 이물 등을 체크해서 특/상/보통/미검사 등급을 구분하는데 보통 이하의 쌀은 가정에서 먹기 적합하지 않다.

5) 단백질함량

일반적으로 쌀은 단백질 함량이 낮을수록 밥맛이 좋지만 품종의 특성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단백질함량이 7% 이상인 (미) 등급은 피해서 고르는 게 좋다.

정리하면 혼합미가 아니라 단일 품종을 구입하고, 단백질 함량은 낮으면서 투명하고 쌀알의 모양이 균일한 완전립(완전미) 비율이 높을수록 밥맛이 좋다.


최근에는 지역마다 밀고 있는 쌀 품종이 많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는데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보고 다양한 쌀을 구입해 보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쌀 품종을 신경쓰지 않고 지역이나 등급만 확인하고 구입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문서의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댓글

  1. 하얗고 맛좋은건 고시히까리, 보슬보슬한 밥은 추청 그리고 청정미는 철원오대쌀이 최고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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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를 정리하고 주변에 보여줬더니 틀린 의견도 많아서 품종은 같아도 지역에 따라서 맛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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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리가 깔끔하게 되있어서 보기쉽고 많은도움이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추정미 아끼바레쌀을 선호하는데 23년이후에 볼수없다는게 음….현재 국산품종 괜찮은건 신동진 하나인듯한데.오대쌀도 괜찮긴한데 약간부족한 느낌이고. 좀더 개발한후에 일본품종 없애야맞지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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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품종도 지역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맛있는 쌀 찾기가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은 신동진쌀을 먹고 있는데
      조만간 부모님댁에 내려가면 어떤 쌀을 드시는지 알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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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동안은 그냥 주는데로 먹었는데 쌀품종도 참 많네요 신동진에서 참동진으로 넘어가면 맛도 더 좋으려나요? 그냥 병충해예방만 되는건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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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초밥의 경우 고시히카리를 사용하는데
      김밥에 넣을때도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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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니 엄청 맛있는 고시히카리 품종을 왜 없애는지 모르겠네요 로열티도 안낸다면서….
    고시히카리를 대체할 품종은 있나요? 진짜 이러다 직구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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