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읽다 보면 촉한의 제갈량이 제1차 북벌을 위해 위나라에 침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가정 전투에서 패배하는 장면에서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 성어가 등장한다.
읍참마속은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베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공정한 업무나 법은 사사로운 감정을 갖지 않고 엄격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읍참마속에 담긴 유래와 다양한 예문, 사례에 대해서 알아보자
읍참마속
울 읍(泣), 벨 참(斬), 말 마(馬), 일어날 속(謖)

자치통감을 보면 228년 촉한이 북벌을 위해 위나라를 침략하는데 선봉으로 위연과 오의를 세우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제갈량은 마속에게 선봉을 맡기고 장합과 맞서라고 명령한다.
이는 동쪽 가정을 통해서 진격하는 위나라의 군대를 정면에서 막으려는 것이었지만 마속은 제갈량의 명령을 어기고 장합의 군대를 급습하기 위해 산에 숨어서 매복을 하게 된다.
이에 부장인 왕평은 산 밑에서 성을 점거한 다음 위나라와 싸워야 한다고 말하지만 마속은 말을 듣지 않았고 오히려 적군이 더 찾기 어려운 산꼭대기에 병령을 집결시킨다.
여기서 위나라 장수 장합은 촉한의 마속이 산꼭대기에 진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산을 내려오지 못하게 주변을 포위한 다음 수로와 보급로를 끊고 장기전에 돌입하게 된다.
전투가 장기전으로 흘러가자 마속의 부대는 식량을 보급 받지 못해서 굶주리게 되었으며 어쩔 수 없이 군사를 끌고 내려왔지만 사기가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궤멸하게 되었다.
마속이 가정 전투에서 패배하고 혼자 도망쳐오자 제갈량은 진군을 하려고 해도 거점이 될만한 곳이 없어서 한중으로 후퇴하게 되었으며 제1차 북벌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평소 마속의 재능을 알아보고 총애하던 제갈량은 가정 전투의 패배를 불러온 마속의 죄를 물었으며 많은 장수와 참모들의 반대에도 친분보다는 군법을 생각해서 참수를 결정했다.
알고 보면 슬픈 고사성어로 눈물을 흘린다는 의미로 누참마속(淚斬馬謖)이라고도 하며 마속을 참수한 제갈량은 본인도 책임을 지기 위해서 장군·승상사로 내려왔다.
정사 삼국지에서는 죄를 물어 옥에 갇혀서 죽었다는 말은 있지만 직접 참수했다는 표현은 없으며 가정전에서 패배한 마속은 순수히 끌려오지 않고 도망치다가 잡혀온 것으로 돼있다.
읍참마속은 삼국지연의에서 나온 고사성어로 조금은 드라마틱 한 연출을 위해 큰 목적을 위해서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버리는 것처럼 내용이 가공된 것일지도 모른다.
예문
읍참마속의 결단으로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경연 프로에서는 읍참마속을 이유로 참가자를 탈락시키는 경우도 있다.
잘못된 아이를 혼내는 부모의 마음은 읍참마속과 같을 거라 생각한다.
조국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의 읍참마속이 필요하다는 뉴스가 떠돌았다.
황교안의 읍참마속 후 변화를 위해서 당직자 대부분이 사퇴를 결정했다.
사업가는 필요 없는 것은 단호하게 잘라내는 읍참마속의 판단이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위해 시민들이 모여서 읍참마속을 외쳤다.
진정한 리더는 소수의 사람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니 단호하게 읍참마속 하는 결단을 보여줘야 하며 공적인 자리에서는 사적인 감정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화합하지 못하고 불편한 관계를 보고 얼음과 숯의 사이를 의미하는 사자성어 빙탄지간(氷炭之間)으로 비유하며 하루빨리 읍참마속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읍참마속을 해야하는 사람은 심리적인 부담과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사람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쓰이는 고사성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