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는 오래된 친구를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주변 친구들이 결혼을 하기 시작하면 직접 만나기보다는 문자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나중에는 전화나 카톡을 하는 횟수도 줄어든다.
오래 된 친구의 경우 그동안 쌓아온 추억들이 있기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편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래되었다고 무조건 편하고 좋은 것은 아니다.
나와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그동안 참고 만났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고 오히려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무언가 맞춰가기보다는 불편한 상황은 피하려는 성질이 강해지면서 오래된 친구라도 손절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절교(絕交) : 서로의 교제를 끊음
손절(損切) : 사람 간의 인연을 끊는다.
의절(義絕) : 친구나 친척간 맺었던 의를 끊음
1. 손절하는 이유
친구와 술은 오래될수록 좋다고 말하지만 정때문에 만난다는 말처럼 그냥 시간이 오래 흘렀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오래되었지만 만나면 대화할 주제가 없고 불편한 친구들이 존재한다.
오래 된 친구는 서로의 소중함을 모르고 막대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처음 만난 사람보다 트러블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하루 이틀 지낸 사이도 아니고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거나 큰 다툼으로 인연이 끊어지기도 한다.

① 감정 쓰레기통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매번 자신의 힘든 부분만 말하는 친구들이 있다.
서로 힘든 부분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좋지만 한쪽이 일방적으로 자신을 위로해달라고 말하면 금방 지치기 마련이다.
상대방을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상대방의 조언보다 무조건적인 공감을 원하기 때문에 피곤하다.
이들은 남이 힘든 상황은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재미있는 일이나 기쁨은 나누지 않기 때문에 만나면 불편한 시간이 지속된다.
누군가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매번 감정 쓰레기통 신세가 된다면 유쾌한 기분은 아닐 것이다.
② 성격의 차이
우리가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거 하나 이해 못 해주냐? 성격이 안 맞는 경우 사소한 일로 다투고 언성이 높아질 수 있다.
서로 어느 정도 타협을 하면 괜찮지만 ‘니가 이해 좀 해줘’ 한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참는다면 관계가 지속되기 어렵다.
나중에는 화해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 막나가는 친구를 보면 눈치가 보이고 정이 떨어져서 절교를 선언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친하게 지내면 서로 심리적으로 편한 관계가 돼야 하는데 함부로 대하고 불편하게 만들면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오래된 친구는 매우 소중하지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스트레스가 높다면 손절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③ 거짓말을 한다.
가끔 허언증이 심한 친구들이 있는데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험담을 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거짓말을 해도 눈감아주고 이해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거짓말을 덮기 위한 핑계와 해명이 이어지면서 대화가 피곤해진다.
오래된 만큼 상대방의 거짓말이 잘 보이기 때문에 충고를 하거나 다투는 일이 많으며 그로 인해 서로 기분이 나쁜 상황이 연출된다.
글쓴이 주변에도 거짓말을 자주 하는 친구가 있는데 지금은 포기했지만 매번 이렇게 사소한 거짓말을 하면 내가 어떻게 너를 믿냐고 말했다.
거짓말을 자주 하는 것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믿음이 없는 친구관계는 동등한 위치에서 오래가기 어렵다.
④ 지나친 조언
무언가 조언을 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누군가를 생각해 주는 마음은 예쁘지만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
좋은 말도 한두 번이지 매번 조언을 하고 채찍질을 하면 듣는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고 만나면 재미보다는 지치고 피곤한 기분이 든다.
능력 있는 친구가 미래에 대한 조언을 하는 것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나보다 못한 친구가 조언을 하는 것만큼 괴로운 상황도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미래에 대한 목표, 꿈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조언을 자주 하는 친구는 불편한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 나도 친구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면서 불편하게 만들거나 하대하는 것은 아닌지
⑤ 무시하는 태도
야 너는 지금 회사에서 어느 정도 받냐? 부모님이 결혼하는 집은 해주신대? 누군가는 그냥 뱉는 말이지만 듣는 사람은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생각 없이 말을 뱉는 사람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고 나중에는 그대로 돌려받는다.
글쓴이도 친구에게 ‘내가 너를 알지만 절대로 못한다’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상대방이 기분이 나쁠 거라 생각한다.
무시하는 말투는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이면 괜찮지만 어느 순간 감정이 상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넌 안 돼’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면 누구나 손절을 고민할 것이다.
⑥ 금전적인 문제
친구 사이에 돈거래는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100만 원 정도는 생각 없이 빌려주는 편인데 이제는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서로 가벼운 관계로 생각한다면 돈을 갚지 않고 연락을 피하는 경우도 있으며 갚지 못하는 상황에 하소연이나 핑계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6개월, 1년 정도는 독촉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지만 사실 어느 정도 신경 쓰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무시하기 어렵다.
최근에 돈을 빌려준 친구는 1년 가까이 갚지 못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늘어놓는데 술에 취해 전화를 할 때마다 불편해서 받기가 싫어진다.
사실 돈 있었는데 그냥 써버렸어, 가족이 아파서 조금씩 갚으면 안 될까? 돈을 빌려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친구 관계를 다시 고민하게 된다.
친구와 크게 다투고 절교 선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별다른 이유 없이 오랜 시간 연락이 뜸해지면서 사이가 멀어지는 일들이 많다.
다툰 친구와 화해하는 방법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단순한 문제라면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금방 다시 연락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오래되고 친할수록 주변에 만나는 사람들이 겹치기 때문에 친구들이 주도해서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얽혀있는 사람이 없으면 직접 손을 내미는 방법이 최선이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새로운 만남이 두렵기 때문에 오래된 친구를 놓지 못하고 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친구와 만날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둘 때 마음이 편하다면 더 이상 만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직장 동료, 여가생활 등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도움을 주고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