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10년째 타고 있는 자동차를 살 때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당시 고사를 지내면서 막걸리를 바퀴뿐만 아니라 핸들과 시트에 뿌려서 한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덕을 봤는지 10년이 넘도록 무사고를 이어가고 있는데 본인의 자동차가 아니라면 의식을 행하기 전에 차주에게 먼저 물어보고 행동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고사는 나쁜 액운을 물리치고 행운이 찾아오도록 신에게 음식을 차려놓고 비는 제사이기 때문에 주로 개업식이나 시운전을 할 때 하는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면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고사를 지내는 이유를 알아도 꼭 해야 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계실 텐데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간단하게 약식으로 하거나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1. 개요
고사 / 告祀

신차, 중고차 모두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자동차 고사는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현대 민속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시대가 발전하면서 미신이라고 혐오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안전 운행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차를 구입하면 5년 이상 운행하기 때문에 초보운전인 분들은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고사를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고사를 지낼 때 돈을 꼽기 위해서 돼지머리는 꼭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위생적인 문제와 손질의 불편함, 그리고 생각보다 양은 많지만 잘 먹지 않아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연원도 길지 않고 미신이기 때문에 자동차 고사를 정식으로 지내는 것은 권장하지는 않지만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약식 진행은 추천하고 싶다.
2. 준비물
지역에 따라서 자동차 고사 방법은 다르지만 대부분 단출하게 진행하며 신에게 액운을 물리치고 행운이 찾아오게 비는 것이기 때문에 몇 가지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1. 돼지머리 : 재물의 신으로 인간을 하늘에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 본다.
2. 통북어 : 물고기는 잘 때도 눈을 뜨고 자기 때문에 액운을 잘 감시한다.
3. 실타래 : 수명이 길어지고 실이 이어지듯 자식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
4. 시루떡 : 잡귀를 쫓아서 액운을 몰아내고 하는 일이 잘 풀린다.
5. 삼색 나물 : 조상님과 부모님을 잘 모시고 아이들의 장성을 기원한다.
6. 과일 : 사과와 배는 구색을 갖추는 용도로 의미보다는 후식에 가깝다.
7. 막걸리 : 차를 대감으로 보기 때문에 소주 대신 막걸리를 따라드린다.
8. 양초 : 제사의 시작을 알리기 위한 용도로 양초나 향을 사용하기도 함
9. 계란 : 바닥에 달걀이나 바가지를 놓고 차로 깨서 액운을 방지한다.
10. 소금, 팥 : 혹시나 붙어있을 잡귀를 떼어내는 용도로 사용한다.
11. 축문 : 조상님의 보살핌으로 액운을 물리치고 행운을 달라는 내용
위에서 말한 준비물을 모두 챙길 필요는 없으며 통북어, 실타래, 막걸리 정도만 챙겨도 충분히 고사를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하시길 바란다.
3. 절차
자동차 고사는 차를 구입하고 좋은 날을 지정한 다음, 안전 운행을 기원하고 부정한 기운을 막기 위해 어두운 밤 집 앞 도로나 차들이 자주 다니는 삼거리, 사거리에서 진행한다.
1. 차의 전조등이나 비상등을 켜고 모든 문, 보닛 트렁크를 열어둔다.
2. 자동차 앞에 음식을 깔고 향이나 양초를 피워서 제사의 시작을 알린다.
3. 차주부터 술을 따르고 절을 3번 한 다음 축문을 준비했다면 낭송한다.
4. 참여한 사람들도 헌작 재배하고 돼지머리가 있다면 금일봉을 올린다.
5. 팥이나 시루떡을 떼어 차량 주변에 뿌리고 막걸리를 네 바퀴에 뿌린다.
6. 제주를 바퀴를 포함 차량의 앞부분, 트렁크, 핸들에 뿌리는 경우도 있다.
7. 차량 바퀴 앞에 달걀이나 바가지를 놓고 차량을 움직여 깨기도 한다.
8. 북어를 실타래로 감아서 차량의 트렁크나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놓는다.
9. 차려놓은 제물을 거두고 주변 사람들과 음복을 하고 덕담을 나눈다.
북어와 명주실은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3년동안 보관한 다음 불태우거나 깨끗한 곳에 버리는데 수호신 개념으로 다른 차를 구입할 때까지 두는 경우도 있다.
3. 날짜
고사를 지낼 때 좋은 날짜를 잡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전문가에게 돈을 지불하고 받기 부담스러운 분들은 아래의 방법으로 자동차 고사 지내기 좋은 날을 정할 수 있다.
1. 손 없는 날
네이버 검색에 손없는 날 이라고 입력하면 하단의 달력정보에 파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날을 피해서 차고사를 지내면 좋다.
손(損)은 날수에 따라서 사방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해코지하는 악귀로 취급하기 때문에 이날에는 결혼, 개업, 이사 같이 큰일을 하지 않는다.
2. 금, 토요일
편의를 위해서 차량이 다니지 않는 곳에서 고사를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안전운전을 기원하기 위해 교통사고가 많이 나서 원귀가 많은 장소가 고사를 지내기 좋다고 한다.
위 같은 이유로 물가 근처, 왕래가 잦은 거리를 추천하기도 하는데 교통사고 발생률은 금, 토요일에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날짜를 주말에 잡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고사에 걸리는 시간은 30분 내외로 정식으로 지내면 1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간소화 시켜서 하는 경우는 1~8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영업용 차량을 운행하거나 주물 신앙을 믿는 분들은 무당에게 차고사 진행을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 지나치지 않고 금전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차고사지낼때 축문을 읽으려고 하는데서식을 모르니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