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친구가 맛집이라고 소개한 곳에 갔는데 간이 약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음식점을 나오면서 친구 녀석은 평소에는 맛있는데 오늘은 별로였다며 운을 뗐지만 글쓴이는 반찬을 먹어보니 맛집은 아니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친구는 이모가 한동안 아프셔서 그런지 음식의 간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고 나는 어색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탈룰라’ 해버리고 말았다.
사실 내가 음식을 짜게 먹는 편인데 요즘에는 건강을 위해서 덜 짜게 먹는 게 유행이지, 그리고 나물이 많아서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더라..
탈룰라는 대화 도중에 뜻하지 않게 상대방의 가족을 모욕하게 된 상황에서 무마하려는 행동을 의미하는데 정확한 뜻과 유래는 어떻게 될까?
1. 유래
2017년 후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탈룰라는 커뮤니티에 사람들이 올린 음식이나 신체 일부를 보고 별로라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상대방의 가족이어서 난감한 상황을 의미한다.
탈룰라는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이 시합에 나갔을 당시 썰매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1993년 개봉한 영화 쿨러닝에 등장한다.

우리 썰매 이름을 뭐라고 할까?
버밀 : 탈룰라 어때요?
상카 코피 : 마치 2달러짜리 매춘부 이름같은데 어디서 따온거야?
버밀 : 어머니 성함이에요
상카 코피 : 아주 예쁜 이름인걸?
2. 예시
① 음식 사진을 올렸는데 맛없게 생김
- A : 이런 건 누가 사준다고 해도 안 먹겠다.
- B : 시킨 게 아니라 엄마가 만들어 준거야
- A : 어쩐지 집에서 만든 것 같더라 맛있어 보이네
② 친구가 입고 있는 옷이 촌스러워 보임
- A : 옷을 입어보고 사야지 너무 별로인 것 같다.
- B : 이거 아빠가 생일 선물로 사주신 건데..
- A : 내가 패션 감각이 없어서 그런 듯 다시 보니 이쁘네
③ 화장실을 간 친구의 핸드폰에 여자 이름이 뜸
- A : OO한테 전화 왔는데 여자친구냐?
- B : 우리 엄마 이름이야..
- A : 와 어머니 성함이 엄청 세련되셨다.
④ 신체 일부가 더럽거나 이상하게 생김
- A : 손톱에 때는 벗기고 사진 좀 찍지 그랬냐
- B : 아버지가 카센터에서 일하셔서 그런가 봐
- A : 역시 부모님은 대단하셔 고생 많이 하셨나 보네
⑤ 카톡 프로필에 그림이 그려져있음
- A : 니가 그린 거냐 ㅋㅋ 발로 그렸나 보네
- B : 요즘 아버지가 그림을 그리셔서..
- A : 뭔가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이 드네
⑥ 얼굴이 큰 친구를 놀리는 상황에서
- A : 너는 얼굴이 커서 맞는 모자가 없겠다.
- B : 아버지 닮아서 그런가 얼굴이 큰 편이지
- A : 그래도 잘생겨서 오히려 이득일지도 몰라
⑦ 친구가 약속 시간에 늦어져 화가 남
- A : 매번 나보고 일찍 오라더니 왜 지각했냐
- B : 할머니가 갑자기 아프셔서 병원 좀 다녀왔어
- A : 지금은 괜찮으신 거야? 내가 생각이 짧았네
탈룰라는 부모 욕, 패드립에 관련된 인터넷 밈이지만 수위가 약하고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덜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머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사고, 재난, 질병 등 안타까운 상황에서 탈룰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많은 분들이 언행을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