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隔世之感] 뜻과 유래 – 야은 길재의 시조, 예문

젊은 시절에 자주 다니던 번화가를 중년이 되어서 걷다 보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나이가 들어서 다르게 보이는 것도 있지만 짧은 시간에 크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격세지감은 눈에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세대 사이에 사고방식의 차이가 난다고 느끼는 감정도 포함되며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면 1년 사이에도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산업의 근대화, 경제 개발이 늦은 개발도상국이 급격하게 발전하는 모습은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데 이번 시간에는 격세지감의 뜻과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자.

1. 격세지감

사이 뜰 격(隔), 세상 세(世), 어조사 지(之), 느낄 감(感)

be astonished[amazed] at how much things have changed

격세지감
격세지감

세월이 흐르고 환경의 큰 변화가 생겨 마치 세상을 거른듯한 느낌을 받는 것을 의미하며 인간관계에서는 ‘나 때는 안 그랬는데’ 같은 꼰대 마인드를 갖게 할 수 있다.

지금같이 인터넷이 발전하지 않은 시기에는 기술이 필요한 일을 하면서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일을 배운 사람들이 요즘 사람들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전쟁을 거쳤던 1960년대 서울 청계천에는 땅에 굴을 파고 판자를 얹어 살면서 밥을 굶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지금 같은 모습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1970년대까지 보릿고개를 겪던 한국이 지금은 나라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GDP 세계 10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2. 유래

격세지감이라는 사자성어가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고려 말기에 절의를 지킨 세 학자 중 한 명인 야은(冶隱) 길재의 시조에 격세지감의 감정이 잘 나타나 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길재는 11세 때 절에 들어가서 글을 배우고 논어, 맹자,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1374년(공민왕)에 국자감에 들어가고 생원시에 합격했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고 1389년 고려 후기 문하부의 종 7품 관직 문하주서에 임명되지만 1390년 고려가 쇠망할 모습을 보이자 어머니를 봉향하기 위해 낙향을 결정한다.

이후 1392년 고려가 멸망하자 수도인 송도(개성)을 둘러보던 길재는 산천은 예전 모습 그대로인데 사람은 없고 태평성대를 누렸던 고려 시대가 꿈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2년만에 세상이 예전과 다르게 크게 달라졌다는 격세지감을 느낀 것이다.

3. 예문

오랜만에 방문한 고향의 모습이 달라져 격세지감이었다.

어린 시절 짝사랑을 만나보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세계적으로 격세지감이 생긴다.

그동안 발전해온 핸드폰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데뷔 10년 차 격세지감 과거의 소녀 팬들이 엄마가 되었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 격세지감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격세지감 성형의 발달로 이제 초등학생도 얼굴을 고친다.

유의어 : 금석지감[陵谷之變], 능곡지변[桑田碧海], 상전벽해[桑滄之變], 창상지변[滄海桑田], 창해상전[滄海桑田]


나이가 많은 분들은 나이가 어린 사람을 보면서 ‘나 때는 말이야’, ‘요즘 애들은’으로 말을 시작하면 꼰대라고 불리며 비난을 받고 조롱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하는 이야기일 수 있으니 말하는 사람도 중요지만 듣는 사람도 갈등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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