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묻다, 뭍다 – 땅에 묻히다, 뭍히다 (맞춤법 구분하기)

묻다, 뭍다는 개인적으로 글을 쓰면서 많이 틀리는 맞춤법이지만 의미 전달에 문제가 없고 검사기를 통해서 수정하기 때문에 그동안 고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매번 내키는 대로 글을 써 왔는데 친구 녀석이 틀리거나 헷갈릴 이유가 없는 맞춤법이라고 해서 관련 내용을 찾아봤다가 깜짝 놀랐다.

글쓴이뿐만 아니라 묻다, 뭍다를 헷갈려 하지만 고쳐야겠다고 신경 쓰지 않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번 시간을 통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

두 단어를 구분하는 방법은 한 줄로 정리할 수 있다.

1. 묻다(問, aks)

묻다
묻다
  1. 무언가를 밝히거나 알아내기 위해서 대답이나 설명을 요구하다.
  2. 어떠한 일에 대한 책임을 따지는 행위를 말한다.
  3. 흙이나 다른 물건 속에 넣어서 보이지 않게 덮는 행위
  4. 이미 벌어진 일을 드러내지 않고 마음속에 감춘다.
  5. 얼굴이나 몸을 의자나 테이블, 다른 물체에 깊이 기댄다.
  6. 가루나 풀, 물 따위가 특정 물체에 붙어서 흔적이 남은 모습

기본적으로 묻다의 어근은 ‘묻, 물’이기 때문에 말과 입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무언가를 질문하거나 추궁하고 조사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무언가를 파묻고, 바르거나 찍는 모습은 묻다, 묻히다로 활용한다.

예문

처음 가는 길이라 지나가는 행인에게 길을 묻다.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지 몰라서 조심스레 상태를 묻다.

힘들고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녀의 품에 얼굴을 묻다.

밝혀지면 안되는 일이기 때문에 비밀을 가슴에 묻었다.

너무 화가 나서 건물 관리자에게 책임을 묻다.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모터와 파이프를 땅에 묻다.

볼펜이 고장 났는지 손에 잉크가 묻는다.

밤새 내린 눈으로 마을이 하얀색으로 묻혔다.

페인트칠을 하다가 실수로 옷에 페인트가 묻었다.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무덤이 아니라 마음에 묻는다.

인절미에 콩고물을 묻혀서 먹었다.

답답한 마음에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라고 답했다.

묻어버리고 싶었던 기억이 떠올라 한참을 울었다.

묻기 곤란해도 신입사원 시절에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2. 뭍다

묻다 와 같은 의미로 생각했던 뭍다는 표준국어 대사전에 없는 단어이기 때문에 헷갈릴 필요 없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그래서 먼지가 뭍다, 땅에 뭍다, 잉크가 뭍다, 피가 뭍다, 옷에 뭍다 등의 단어는 모두 묻다로 고치고 뭍히다 역시 없는 맞춤법이기 때문에 헷갈릴 이유가 없다.


그동안 귀찮다는 이유로 묻다, 뭍다 맞춤법에 대해서 알아보지 않고 검사기의 힘을 빌렸는데 이렇게 쉽고 깔끔하게 해결될 문제였다면 진작 알아볼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그래도 앞으로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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