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는 증거 – 중년 남자의 외로움 극복하기

10년 이상 연애를 하지 않았더니 이제는 연애 세포가 죽어서 더 이상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게 쓸쓸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한동안 자세하게 거울을 보지 않다가 문득 자세하게 살펴보면 익숙하지 않은 중년 아저씨가 있지만 가끔은 나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친 듯 연애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누군가 인연이 되어서 만난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그런 미지근한 감정을 가지고 지내는 중이다.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젊은 시절에는 에로스였다면 지금은 아가페적인 사랑을 꿈꾼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외로워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봤는데 평소에는 모르고 있었지만 쓸쓸하고 우울한 상태인 것 같다.

1. 꿈을 꾼다.

젊은 시절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신체적인 변화를 통해서 육체적인 외로움, 성적인 욕구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길을 걷다가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을 보면 얼굴이 붉어졌지만 이제는 옷을 저렇게 입고 싶을까? 꼰대 같은 생각이 더 든다.

하지만 가끔은 성적인 내용의 꿈을 꾸면서 육체적인 외로움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기댈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2. 나 정도면

연애를 포기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도 가끔은 거울을 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살을 빼고 피부를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독신으로 지낼 생각이면 외모 관리는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중에는 인연을 찾아서 좋은 관계, 울타리를 꾸리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과 자신감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줄어들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성냥에 붙은 불처럼 금방 꺼지고 나중에는 온기마저 없어질지도 모른다.

3. 주변 커플

심한 집돌이라 밖으로 나가지 않지만 가끔 친구들과 약속 때문에 외출하는 경우 눈에는 온통 커플들의 모습만 보이는 것 같다.

가끔은 민폐를 주는 커플도 있어서 신경 쓰이지만 커플이라 부러운 마음에 인식하는 것 같아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면 더 잘 해줄 텐데, 내가 저 남자보다 낫지 않나? 혼자서 아무런 의미도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한심하게 생각하고 웃기도 한다.

4. 카톡 확인

서른 살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주변 이성 친구들에게 자주 문자도 하고 만나기도 했지만 중반이 넘어간 이후에는 안부 문자도 뜸해지고 있다.

그래서 연락이 왔는지 확인하는 경우도 줄어들고 있는데 가끔은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을까? 기대하고 핸드폰을 켜보기도 한다.

동성 친구들의 연락은 귀찮게 생각하는 걸 보면 연애를 해야만 채울 수 있는 외로움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쉽게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5. 모임 활동

개인적으로 외로움을 잘 타는 편이 아니지만 타지에 나가서 2년 동안 혼자 살던 시기에는 모임 활동에 나가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을 만난다는 거부감 때문에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카페 글과 단방에서 이야기하는 모습만 봐도 좋았다.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모임 활동을 하면 어떨까? 한동안 이런 생각을 했지만 본가로 내려와서 부모님과 지낸 이후에는 사라졌다.

6. 채팅 어플

20대 후반까지 채팅 앱을 가끔 사용했는데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재미도 있지만 혹시나 인연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 때문이었다.

실제로 대화가 잘 통해서 전화번호를 교환한 적이 있었지만 목적이 불순했기 때문에 금방 흥미를 잃고 나중에는 하지 않았다.

성적인 욕구가 줄어서 그런지 예전과 같이 채팅 앱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누군가 사귀고 헤어진 지 얼마 안 됐다면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다.

7. 친구의 결혼

나이가 들면서 결혼하는 친구는 점점 줄어들고 이제는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계속 결혼 소식이 들려온다.

남자 녀석이라면 축하한다 잘 살아라, 나도 소개 좀 해줘라 빈말이라도 할 텐데 이성 친구의 결혼식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

여사친의 경우 결혼을 하고 나면 왠지 죄짓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연락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허전한 마음이 더욱 큰 것 같다.

8. 아이들

TV에서 어린아이들을 볼 때마다 내가 결혼했으면 저만한 아이가 있었을 텐데, 귀여워하면서도 과거를 후회하는 듯한 이야기를 할때가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면 내 인생은 어땠을까? 지금처럼 여유롭지 않고 목표를 향해서 달리지는 못하지만 돈을 버는 목적은 분명했을 것이다.

문득 과거의 선택을 다시 한다면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외롭기 때문에 영양 가치 없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다.

9. 과거의 인연

호감을 가지고 있었거나 사귀었던 사람은 헤어지고 난 다음에도 계속 생각난다. 그리고 20대 시절에는 죽을 만큼 힘들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가면 예전처럼 아쉬움에 눈물 흘리지 않고 자주 생각나지 않지만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인연이 생각나서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은 현재 나의 상황이 유쾌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억으로 도망치는 것이다.

10. 가끔 운다

나이 드신 분들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유 없이 눈물이 나온다고 할 때 주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할 것 같다.

나 역시 슬픈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자주는 아니어도 슬픈 감정을 느끼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내 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이런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혼자 있어서 느끼는 감정은 절반이 외로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들어 외롭고 우울한 감정 때문에 여행을 갔는데 커플이 너무 많아서 10년 전에 만났던 연인에게 잘못해 준 미안한 마음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다음 오랜만에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래도 마음이 허전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외로움은 누군가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평생 느껴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거를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에 충실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만이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외로움을 이겨내고 싶지만 억지로 상황을 바꾸려고 시도하면 더 스트레스 받을 수 있으니 천천히 물 흘러가듯 지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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