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일기] 할머니가 화내는 꿈

4월 23일 친한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글쓴이는 4조 3교대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SW 근무 중으로 오후 2시에 출근해서 오후 10시에 퇴근하기 때문에 차편이 있는지 알아봤다.

거리는 왕복 6시간 정도 걸릴 예정으로 아무리 교통 편을 찾아봐도 저녁 늦게 가는 차편이 없어서 미안하지만 부조금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메모장을 정리하려고 앱을 실행했더니 조금은 소름 돋는 내용을 발견하게 된다.

1. 꿈

메모장을 보니 3월 25일 저녁 글쓴이가 24일에 시골을 오지 말라고 적어놓은 메모가 남아있었다.

꿈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할머니가 매우 화난 목소리로 24일 절대 시골에 오지 말라고 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여기서 더 충격적인 내용은 친구 할머니 장례식 뿐만 아니라 4월 24일 부모님께서 시골에 내려갔다는 점이다.

갑자기 당일치기로 가게 되었다고 전달받았는데 너무 걱정돼서 운전 조심하고 혹시라도 피곤하면 쉬었다 가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다.

다행히 부모님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셨다.

SW 근무가 아니거나 쉬는 날이었다면 24일 무조건 시골에 있었을 텐데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2. 후기

할머니가 24일에 시골에 내려오지 말라고 화내는 꿈을 꾸고 4월 24일 시골에 가야 할 일이 2번 있었지만 회사 근무 때문에 가지 못했다.

그날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함께 일하는 조원들이 업무적인 실수로 사유서를 쓴 것만 제외하면 별다른 해프닝은 벌어지지 않았다.

꿈속에 나온 할머니는 누구였고 왜 시골에 오지 말라고 화를 냈던 것이었을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약간은 예지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꿈을 꾸면 너무 허무맹랑한 내용을 제외하고 잠에서 깨어난 다음 내용을 잊어버리기 전에 메모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3. 해석

3월 25일 시골에 오지 말라는 메모를 남기기 전에 거의 2년 만에 시골에 방문해서 할머니를 뵙고 왔다.

하는 일이 잘 안 풀리고 코로나 핑계를 대다가 오랜만에 할머니를 뵈러 갔는데 주름도 많아지시고 너무 외로워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매번 시골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자책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많다.

24일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시골에 자주 가지 못하는 핑계를 대기 위해 할머니가 화를 내며 시골을 오지 말라는 꿈을 꾸지는 않았을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도 꿈에 할아버지가 나온 적이 많았는데 심리적으로 죄송스러운 마음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오래전 후진을 하는 버스 백미러에 고모가 보이는 꿈을 꿨는데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기사님께 멈추라고 소리 질렀지만 그러지 못해 사고가 났다.

그리고 그날 오후 작은 고모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글쓴이는 꿈에 나오는 내용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꿈자리가 나쁜 경우는 항상 언행을 주의한다.

최근에 꿈 일기를 정리하는 것도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서인데 그래도 좋은 상황을 암시하는 꿈을 많이 꿨으면 좋겠다.

미신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면 꿈은 흉몽, 길몽을 떠나서 남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하기 때문에 찝찝해서 꿈 일기를 언제까지 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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